취업준비를 처음 하던 때를 떠올리며 간단히 몇 자 적어봅니다. 당시 전문 자격증을 준비하다 실패 후, 뒤늦게 복학하여 학점이수와 취준을 동시에 하던 상황이었습니다. 당장 반명함사진을 어디서 잘 찍어 주는지,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고심하다 집에 있는 유행 지난 아버지의 정장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물론 사진 때문은 아니었겠지만 해당 사진으로 서류통과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어쩌다보니 취준 재수를 하며 이번엔 새로 양복 하나 장만하고 머리도 미용실 가서 다듬어 사진 촬영을 했는데, 그 후론 거짓말처럼 잘 풀려 결국 원하던 회사에 최종합격했습니다. 사진 덕분이라기보단 면접스킬 등이 향상된 영향이 컸겠으나, 기분전환으로도 프로필 사진을 새롭게 준비한 부분도 분명 힘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열린옷장을 통해서라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준생도 이런 기분전환의 기회가 충분히 주어질 것같아 정장 기증을 결정합니다. 부디 누군가에게 꼭 맞는 정장이 되길...

2023년 11월 14일
기증자 김민수
/금융분야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