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증자님. 저는 반도체 엔지니어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으로, 오늘 인생의 첫 면접을 보았습니다. 아직도 여운이 가시질 않네요. 준비한 만큼만 떨지 않고 보여준다면 잘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있었는데, 정말 많이 긴장했습니다. 면접은 경험도 필요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네요. 아들의 첫 면접에 선뜻 정장 한 벌 사주지 못 하셨던 어머니의 속상했던 얼굴이 떠오릅니다. 내가 더 잘해야지 하면서 들어갔는데, 마지막 질문에 조리 있게 답하지 못 했던 것 같아 아쉽습니다. 처음 이 옷을 입었을 때 제 몸에 딱 맞아 느낌이 좋았습니다.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네요. 많이 떨었던 저에게 자신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년 11월 12일
대여자 김충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