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종이를 잃어버려서 공책에 적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덕분에 제 인생 첫 입사 면접 당당하게 치루고 올 수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옷이라는 게 별거 아닐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저같은 취준생에게는 오랜만에 어깨에 힘을 줄 수 있는 날개가 된 것 같습니다! 대여할 때 얼핏 보기에는 기증자분께서 이미 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계신 것으로 보았습니다. 기증자와 대여자로 이어진 연이지만, 기증해 주신 분은 마음은 잊지 않고 또 이번에 제가 느꼈던 것도 잊지 않은 채로 수십 년 후 제가 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올랐을 때 저도 청년들을 위한 무엇인가를 실천하기를 목표하고 있겠습니다. 아직은 아무런 힘도 없지만 저의 가능성을 믿고 나아가 열린옷장 한켠에 저의 자취를 남겨 기증자분처럼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1월 5일
대여자 조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