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에 입고 갈 정장이 필요해 방문했습니다. 열린옷장을 처음 들렀을 때보다 체중이 늘어 다시 신체 치수를 측정하고 몸에 맞는 자켓과 바지를 추천 받았습니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남성용 구두를 신고 싶었는데 제게 맞는 구두 역시 추천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여 절차를 안내 받고 신체를 측정하고 옷과 구두를 추천 받고 기장을 확인 받는 모든 과정에서 저는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부고를 받고 마음이 무거웠는데 열린옷장 선생님들의 배려와 기증자 선생님들 덕분에 마음으로 온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정 탈의실이 있다는 것을 처음엔 인지하지 못하고 이곳저곳 탈의실을 정신없이 옮겨다녀도 별 말씀 없이 지정 탈의실 아닌 곳에 있는 저를 찾아내 옷을 전해 주시고 제게 필요한 것이 있는지 살펴 주시고 주어진 시간 내에서 편안하고 여유롭게 옷과 구두를 고를 수 있도록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정장을 새로 장만해 장례식에 들렀다면 경제적으로 많이 버거웠을 거예요. 자켓을 기증해 주신 김소령 선생님, 팬츠를 기증해주신 법무법인 율촌의 선생님들, 블라우스를 기증해 주신 에이앤비플러스의 선생님들, 구두를 기증해 주시고 이번에도 처음 방문한 그날처럼 제게 필요한 도움을 주신 열린옷장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21년 3월 24일 대여자 황보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