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여러 사연이 담긴 옷들을 입으며 영광과 좌절의 순간들을 떠올려 봅니다. 재봉틀을 거쳐 손때를 묻히고 제게 오기까지, 이 옷도 자신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을 겁니다. 그 역사에 한 줄 정도 영광의 순간을 적어놓고 싶네요. 비록 아쉬움이 많이 남는 면접이었지만, 소소하게 그런 기대를 해봅니다. 나중에 이 옷이 다시 천으로 돌아갈 때, 좌절과 슬픔의 기록보다는 영광과 환희의 기록이 조금더 많이 남아있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도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영광을 찾아 노력하는 모든 분들이 조금더 빨리 빛을 받길 바랍니다.
2021년 6월 23일
대여자 김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