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해주신 정장 덕분에 면접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정장을 입으니 진짜 직장인이 된 기분이었달까요? 사실 더 유용하게 쓰인 일이 있었어요. 친구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친구 집안에 남자가 부족했던지라 발인 날 운구를 제게 부탁했었어요. 무거운 부탁을 받았고, 또 고인께서 마지막 가시는 길인 만큼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싶었는데, 정장을 입고 예를 갖출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어요. 이 정장을 빌리시는 다른 분들도 모두 의미있게 잘 입으셧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 12월 27일
대여자 공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