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인턴 면접을 보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졸업하기 전에는 그래도 밑도 끝도 없이 낙천적이었는데 지금은 겁이 나네요. 옆사람은 인턴만 3회째, 반대편 사람은 다른 회사 정규직 제의 거절 후 이 회사 인턴을 다시 지원. 저는 그저 의욕 넘치는 지원자 중 하나에 불과했고 맥이 빠져버렸습니다. 오늘따라 직장인 선배, 친구, 동생들이 마냥 부럽고 커 보이네요. 그런데 양복을 입고 한참을 버스 타며 집에 와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퇴근하면 이런 기분인가?' 언젠가는 백수인 시절이 그리울 때도 있겠죠? 기증자님 덕분에 오늘 하루를 또 열심히 살았고, 내일을 꿈꿨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7월 13일
대여자 김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