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옷장에 기증합니다.
먼저 남자양복은 제가 첫 직장에 입사했던 2002년에 구입한 양복 두 벌입니다. 검은색 수제양복은 당시 아버지께서 친척 분 일을 도와드리고 받으셨던 양복 상품권으로 직접 맞춘 옷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도 이용하셨던 유서깊은 양복점이어서 대략 100만원 정도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약간 클래시컬한(!) 스타일이어서 요즘 젊은 분들의 취향에 맞을런지 몰라 망설이다가 보내봅니다.
남색 양복은 제 월급으로 처음 구입한 양복입니다. 역시 나이가 좀 든 옷이어서 스타일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약간 넉넉한 폭을 선호하는 분들께는 좋겠다 싶네요.
여성정장은 아내가 안 입는다고 내놓은 것인데 저는 여성복에 대해 잘 몰라서 일단 보내봅니다. 입을 만한 옷이면 좋겠습니다. 박스에 넣어놓은지 2년 정도 되었네요. 위에 쓴대로 '충분히 좋은 옷인지' 몰라서 계속 망설였습니다. 짐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기증자 이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