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장 한 벌과 와이셔츠 기증하는 최도연입니다. 제가 기증하는 정장은 좀 오래된 것이긴 하지만 거의 입지 않은 것으로, 검은 색의 투박한 정장입니다. 약 15년 전에 제가 대학 4학년 때 교생실습을 나가기 위해 생전 처음 구입한 것이에요. 교생으로 아이들 앞에 이 정장을 입고 섰을 때가 떠오릅니다. 분필가루를 묻혀가며 예비교사의 열정을 불태웠던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 때의 순수함과 초심이 있을 것이고, 이 옷에 그것들이 조금이나마 담겨 있으리라 봅니다. 부족한 옷이지만 이 옷으로라도 여러 청년 또는 필요로 하는 분들이 열의를 불태우는 자리에 가실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네요. 옷이 날개가 되기를 빕니다!

2016년 1월 12일
최도연 / 출판, 편집, 문화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