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광고를 기획하는 사람입니다. 전략을 만들고, 광고주를 매일 만나야하므로 어찌보면 정장이 필수인 직종입니다만, 몇 년 전부터는 광고주도 청바지를 허하는 분위기가 되어 지금은 거의 입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누군가가 나를 주목하고 믿어주고 있다는 느낌, 기분 좋은 긴장감, 직장인으로서의 자존감 같은 것, 즉 정장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정장과 몇 점의 타이, 마음이 서늘해질 수도 있으니 코트도 하나 보냅니다. 후배들에 대한 미안함과 응원의 마음도 함께 담아드립니다. 방향이 옳다고 믿는다면, 속도가 조금은 느리더라도 가슴이 시키는대로 꿈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당신 곁에는 생각보다 "내 편"이 많습니다.
2016년 2월 24일
기증자 이형민 / 광고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