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임신, 출산, 육아. 10년의 세월을 가정주부로 지냈습니다. 언젠가는 예전에 입었던 이 정장들을 입고 다시 당당히 일하는 내 모습을 그리며 붙들고 있던 옷입니다. 그런데 이제 살도 많이 찌고, 나이에 따른 체형 변화로 인해 내게는 어울리지 않는 옷이 되었습니다. 제가 다시 일을 시작한다면 지금의 내 모습에 어울리는 정장을 입고 해야지, 과거의 나로 돌아가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젊은 날, 그 에너지와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옷입니다. 누군가에게 그 기운들이 좋게 작용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제게도 큰 기쁨입니다.
누구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당신의 행운을 빌며^^

2016년 3월 23일
기증자 양미원(&양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