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대학 졸업 기념으로 부모님께서 제 인생의 첫 정장을 사주셨습니다. 이 정장 입고 수 없이 많은 면접을 보러다녔고 지금까지도 참 잘 어울렸었는데요. 월화수목금금금! 하다 보니까 오르라는 월급은 안 오르고 살만 차오르더라구요. 그렇게 차곡차곡 몸이 커져서 지금은 가끔 꺼내서 관람만 하고 있네요. 그래도 언젠가 다시 살이 빠지면 입으려고 간간히 드라이클리닝도 했었어요. 나름 꼼꼼하게 관리한 옷입니다. 저는 비록 몸이 커져서 못 입지만 잘 어울릴 누군가가 꼭! 잘! 입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공연기획은 하지마세요 하하하하하^^;;;; 농담농담! 하고 싶어하시는 그 일 꼭 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힘!!

2016년 7월 22일
기증자 엄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