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하시는 분께

어머니와 함께 백화점을 방문하여 고른 저의 첫 정장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입었던 옷이지만 제게는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잘 어울렸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행운이 함께 했으면 합니다. 언젠가 당신에게도 좋은 날이 왔을 때, 양복이 아니더라도 유기견에게 먹이를 사 줄 만한 여유, 구세군 모금함에 기부를 할 수 있는 여유, 끼니를 거르는 우리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건네 줄 만한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혼자 사는 인생은 재미없잖아요. 찬 바람이 부는 계절이지만 나와 당신은 따뜻하게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2016년 11월 1일
대여자 정대웅
/ 해외영업 분야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