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40대... 하지만 마음은 20대! ㅋㅋㅋㅋㅋ!
대학 졸업 후 비교적 쉽게 취업에 성공하고, 어머니께서 마련해주신 단벌 정장으로 몇 개월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또한 젊음을 무기 삼아 피가 뜨거워 한 겨울을 코트 없이 보내기도 했다. 지금은 코트로는 겨울의 한기를 이길 수 없어 내복에 오리털 점퍼까지 장착하는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어찌 피가 뜨거워 춥지 않았겠는가? 추위를 느낄 겨를도, 추위를 이길 따뜻한 옷도 구하지 못했음이라 생각한다.
나에겐 '정장 한 벌'이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쉽게 구하지 못하는 청년 또는 다른 분들에게 이 기증이 따뜻함이 되길 바란다.
나는 믿는다.
"사과 안의 씨앗은 셀 수 있으나, 씨앗 안에 있는 사과는 셀 수 없다."
열린옷장에서 더 많은 씨를 뿌려 주길 바라며, 나 또한 이 기증을 통해 한 뼘의 햇빛, 한 줌의 물이 되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2017년 3월 1일
기증자 김현탁
/도시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