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이들 앞에 단정하고 깔끔하게 늘 서 잇어야 한다며 조금은 불편함을 감수하며 정장 같은 차림을 하던 시절이 조금 지나니, 이제 아이들과 함께 공간을 즐기고 쉽게 눈을 맞춰주려 무릎을 꺾다보니 편안한 차림으로 출근을 할 때가 많습니다. 많이 좋아했던 옷들 가운데 면접을 보는 더 어린 친구들 혹은 또래의 누군가에게 아직은 쓰일 수 있겠다 싶은 옷을 보내봅니다. 혹 누군가에게 기증되어 쓰임 받지 못하더라도 이 옷과 함께 합격 혹은 희망의 시간과 기운이 열린옷장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들되기를 소원하며....
2017년 3월 2일
기증자 강혜숙
/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