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좋은 취지의 활동에 동참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 옷을 대여하는 분들이 대부분 20대 구직자분들이라하여 저의 20대, 제가 구직활동을 했던 당시 실제 면접에 입었던 옷을 기증합니다. 저는 꿈이 많아(변덕이 심한 건가 ^^) 이런 저런 직군에 면접을 보러 다녔어요. ^^ 비서, 승무원, 아나운서... 비슷한듯 각기 다른 직업군이지요. 이중에는 실제 합격하여 일한 직업도 있고, 거의 끝까지 패스하다 최종해서 낙방한 직업도 있고, 근처에 가보지도 못한 직업도 있어요. 제 이야기들은 옷을 보면 딱 아실 거예요. 총 3세트인데 꽤 화려한 자켓에 단정한 치마정장이 아나운서 시험을 봤을 때 울며 거금을 들여 실제 맞춘 정장인데 면접 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아 2~3번 밖에 입어보지 못하고 옷장에 고이 모셔두었었네요. 그리고 가장 베이직한 흰 블라우스에 검정 치마가 승무원 면접 때 입었던 옷이랍니다. 워낙 깔끔한 기본 스타일이라 꼭 승무원 면접이 아니더라도 두루두루 활용이 가능한 아이템이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지 정장에 프릴 달린 블라우스 세트는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 입었어요. 면접 때 스커트가 아닌 바지를 입고가면 다른 구직자들과 비교해서 눈에도 쫌 띄고, 프로 같은 이미지를 주어 특정 직군 면접시에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아요. 프릴이 화려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색상이 단색이어서 과하지 않게 단촐하거나 심심한 의상에 포인트를 줄 수 있고 자켓 안에 받쳐입어도 예쁘답니다.
전 여전히 이런저런 직업을 탐구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기증이야기를 쓰면서 기억을 더듬으니 제 청년의 시간은 정말 다양한 직업군에 문을 두드리고, 깨져도보고, 실패도 성공도 하면서 다이나믹하게 흘러갔네요. 제 옷을 입고 사회의 첫 문을 두드리시는 분들도 삶이 무지갯빛으로 오색찬란히 빛나시길 바라봅니다.
YOLO!
2017년 11월 11일
기증자 성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