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첫째누나 결혼식에 입기 위해 맞췄던 정장입니다. 그리고 2014년, 결혼준비 중 웨딩촬영에도 입었던 정장입니다. 지금도 저희집 거실에는 이 정장을 입고 찍은 웨딩사진이 걸렸고 4살 아들은 액자를 볼 때마다 "이건 아빠지?" 하고 물어봅니다. 아직도 잘 입을 수 있는 옷이지만, 제가 입는 것보다 더 잘 쓰일 수 있는 곳으로 기증합니다. 좋은 순간을 맞이하려 준비하는 누군가에게도 기억 한 켠에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2018년 11월 6일
기증자 김병옥
/엔지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