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은 가벼워진 옷차림에 밖을 나서면 봄날이라 무척 좋답니다. 앙상한 가지에도 저마다 때를 기다린 꽃들이 만발하기 시작하고, 꽃이 떨어진 곳에는 푸른 잎이 돋아나 있더라구요. 제가 입은 옷들을 정리하며 예전 도슨트 할 때 입었던 정장을 기증하기로 했답니다. 많은 분들께 패널설명을 드리며 함께 호흡하고 웃어주시고 고개 끄덕여 주신 추억을 고스란히 품은 옷들이랍니다. 이 옷을 입으시는 분들의 시작에도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가 함께 하길 바래요. 겨울을 지나 반드시 봄이 온 것 처럼 당신의 인생에도 이 정장과 함께 찬란한 봄날이 왔으면 해요. 그리고 덕분에 저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감사드려요. 당신의 자리에서, 당신답게 승리하길 바래요.

2019년 4월 7일
기증자 권혜지/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