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옷들과 달리 정장은 사회생활을 하며 생각하고 느끼고 꺠달아가는 수많은 시간들을 함께해온 의미있는 물건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그냥 버리기엔 마음 한켠이 먹먹하고 나의 의미있는 시간들을 던져버리는 듯한 느낌도 있어 쉽게 그러지 못했네요. 잘 쓰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이라도 다시 쓰임새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 그걸로 족하며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게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겠습니다.
2019년 4월 24일
기증자 서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