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 엄마가 사준 정장입니다.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서 백화점을 돌아다니면서 고른 정장이죠. 키도 작고 몸이 왜소하다보니 맞는 정장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와 비슷한 체형인 분들의 고민을 알기에 기증합니다. '첫번째'이기에 입지도 않는 옷이지만, 옷장 속에서 꺼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이 옷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고, 또 잘 사용해주실 것 같아서 기증박스에 넣어 보냅니다. 제 옷장 속에 실물 옷은 없지만 제 머리 속에서 기억하면서 추억하겠습니다.
2019년 6월 17일
기증자 김소라/공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