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늘한 가을 아침 열린옷장을 방문해 난생 처음 입어본 양복에 어색해하던게 벌써 4년이 흘렀네요. 양복을 기증해주신 기증자님과 넥타이 색깔까지 섬세하게 골라주신 봉사자님들 덕분에 난생 처음 얻은 소중한 면접에 무사히 임할 수 있었고 그렇게 얻은 6개월의 인턴생활이 디딤돌이 되어 1년 뒤 그토록 원하던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늦게나마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이번에 기증하는 양복은 인턴 합격 후 설레는 마음으로 몇일간 고르고 골라 얻은 인생 첫 양복입니다. 인턴 첫 출근, 절망적인 여러 면접들, 지금 다니는 회사의 최종 면접 그리고 신입사원으로서의 첫출근까지 취준생으로서의 희노애락 매 순간을 함께했던 옷입니다. 이제는 더 많은 분들의 중요한 순간에 힘이 되어주길 하는 바람에 이렇게 편지를 적어 기증하게 되었습니다. 슈트는 몸에 적당한 긴장감을 주어 좀 더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합니다. 대여자님이 지난 긴 시간동안 해왔던 고민들과 노력을 자신있고 진솔하게 얘기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작은 성취들과 소중한 기회가 모여 간절히 바라던 결과로 이어지길 바라겠습니다.

2019년 11월 9일
기증자 이종찬/금융, SGI 서울 보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