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하세요. 12월, 2019년 마지막 달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의미있게 정장을 기증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해요. 이 옷은 제가 27살 때 결혼 상견례를 준비하며 처음 산 아니 선물 받은 정장입니다. 물론 상견례때 예쁘게 입은 정장 덕분인지 지금의 와이프와 함께 잘 지내고 있지요. 저는 결혼 이후 많은 면접을 보러 다녔습니다. 이 옷을 선물해준 와이프가 파란색이 면접때 신뢰감을 상승시키고 집중받기 좋은 옷이라며 골라주었습니다. 이 옷을 입고 멋지게 사회에 나가 그 동안 꿈꾸었던 일들이 크리스마스의 기적과 선물처럼 당신과 함께 하였으면 합니다. 날씬쟁이 때 입은 옷이라 모델 포스가 뿜뿜~♡

2. 안녕하세요. 이 옷은 언젠가 있을지 모르는 여름날의 출근을 기다리며 산!! But 아직도 새 옷입니다. 이후 살이 계속 쭉쭉 쪄서 지금은 자꾸 커져가는 양복을 사서 입고 있네요. 양복이 작아지는 건지 제가 커지는 건지 가끔은 헷갈립니다. 여름날의 시원한 이 양복이 면접을 준비하는 답답하고 초조한 걱정을 시원하게 한 방에 날려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은 양복을 입지 않아도 되는 직장에 근무하고 있어서 젊은 날의 이 양복과 함께 미래를 향한 날개짓을 하지 못 한 것 같아 늘 아쉬웠는데...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를 당신과 함께 이 옷도 날개를 펼쳐보는 꿈을 이뤘으면 좋겠네요. 12월의 이 차가운 바람이 한 여름 면접을 준비하는 그 무더위에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해요~

2019년 12월 7일
기증자 임종범/국립재활원 총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