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을 할 때 열린옷장에서 정장을 빌린 적이 있어요. 한 벌 사기엔 부모님께 손 벌려야 해서 부담스럽고, 고민하다 알게 된 열린옷장이 참 고마웠어요. 그때 빌린 정장 입고 면접을 봤을 때 왠지 누군가의 응원을 등에 업고 본다는 기분에 든든했답니다ㅎㅎ 그 이후로 수차례 이런저런 회사에 지원했고 잘 풀려서 한 군데에 다니고 있어요. 제가 도움 받았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취준 때의 불안감, 미래가 안 보이는 막막함, 그리고 한없이 떨어지는 자존감까지 그 힘듦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도 세상 사람들 모두 각자 할 일을 찾고 그렇게 살아가잖아요! 1승만 하면 돼요.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멘탈 잘 관리하고 매일 자신감을 채워 넣으시길 바래요. 저에게 기적처럼 찾아온 취업이라는 기회가 이 정장을 입는 모든 분께 찾아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2020년 2월 22일
기증자 임예빈/공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