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는 입을 일이 없어서 옷장에 걸어 놓기만 하던 옷입니다. 나름대로 큰 맘 먹고 샀었고 중요한 순간마다 잘 입어서 옷장에 고이 있었는데, 저렇게 고이 있기만 하기엔 아까운 옷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험한 세상(?)이더라도 쓰임이 되고 도움이 되면 훨씬 기쁠 것 같은.. 이 옷들을 입게 되는 분들께도 조금은 힘든 시간이었더라도 분명히 제 역할을 120% 다 해내는 그런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그러려고, 좋은 기운 드리려고 출동하는 옷입니다:) 저는 외국계 은행에서 10년 정도 일했었어요. 그때 입던 비즈니스 캐주얼들업니다. 원하는 부서로 이동도 하고 혼나보기도 했지만 참 좋았던 직장, 사람들, 기회였어요. 눈치보는 성격은 아닌데 그래서 면접 때 조금 당황스런 신입 같아 보였다고 하셨지만^^ 예쁨 받는 직원으로 성장했답니다^^ 자신감!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평생의 꿈이었던 작가가 되어서 정장을 입을 일은 없지만 여전히 감사하는 기회들을 살고 있습니다. 제 경험이 너무 늦지 않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2020년 6월 2일
기증자 이근정/전 외국계 은행 회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