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6년차 대리입니다. 정장을 기증하면서 제 취업준비 시절을 떠올려보았습니다. 저는 당시 부족한 게 정말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나이도 많고, 좋은 대학을 나오지도 않았고, 공백기도 길어서 취업기간 내내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필기시험도 정말 많이 보았는데, 합격한 후에 다시 세어보니 50번도 넘더라구요.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에서 들려오는 부정적인 이야기에 마음이 쓰였고, 사람들의 말에 매일 무너져내렸습니다. 아아 취업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든 건, 이 긴 터널이 언제 끝나는지, 과연 끝나는 것인지 기약이 없다는 사실과 계속 자기 자신을 의심하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해요.
지금이라도 그만둘까. 내가 엉뚱한 길을 가고 있나 하는 끝없는 의문에 괴로워할즈음 어느 순간 정말 기적같이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오더라구요. 그 순간 필기시험에 계속 합격해서, 이 정장을 입고 면접도 여러군데 보러다녔고, 그 중에서 저에게 가장 맞는 공기업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다른 사람들의 의미 없는 말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거예요. 그리고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다보면, 어느 순간 목표에 도착해 있을 거예요. 지금은 너무 힘들고 지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그 순간들이 필요했단 걸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본인을 믿고 아껴주세요.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빛나는 사람이란 걸 잊지 마세요. 부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2020년 7월 1일
기증자 당신을 응원하는 한대리
/공기업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