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때를 떠올려 보면 정말,,, 힘드네요. 서류는 넣는대로 떨어지고, 내가 왜 떨어진지 알고 싶어 이리저리 알아보고. 결국 운이 없다-는 내용으로 귀결되고,, 나중에는 내게 무슨 (인성의) 문제라도 있는 건 아닐까 싶고,,, 그러던 중 가까스로 합격한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야 하는데 정장이 없더더라구요. 돈은 없고 정장은 필요하고. 빌릴 수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그때는 그런 시스템도 없었죠. 정말 힘겹게 정장을 구입했고 결국 그 정장을 입고 간 면접에서 모두 합격해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현 직장에선 근무복이 따로 있어서 정장을 입지 않네요. 그렇게 힘들게 산 옷인데,, 아까움과 추억으로 가득 찬 옷을 이제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네요. 정장 때문에 (그것 말고도 스트레스 많이 받을) 면접이 더 힘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가 이 옷을 입고 면접에 합격했듯이 다른 분들도 이 옷입고 면접 합격하시고 나아가 더 미래에 저처럼 이 옷장의 기부자가 되길 기도합니다.

2020년 7월 30일
기증자 정미정/금융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