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하면서 번듯한 정장이 필요하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종로에서 정장 세트를 맞췄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고가였고 원단이 기성 제품에 비해 고급스러워서 아껴입는다고 몇 번 입지도 못했네요. 바지 핏이 살짝 컸는데 체중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편하게 입을 수 있었습니다. 몇 번 입지도 않은 정장! 나눔합니다. 이 옷을 입는 분께 저의 기운을 나눠드립니다.

2020년 10월 8일
기증자 함유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