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옷장 정리 할 때마다 신입시기의 긴장과 초심을 다지게 해주었던 정장을 이제 떠나보내고자 합니다. 그때랑 체형도 달라져 입을 수도 없는 옷을 무엇 한다고 붙잡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기증한 옷이 저의 시작의 마음을 담아 좋은 기운으로, 대여하시는 분들의 앞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때도 지금도 실수투성이 인생이지만 그래도 첫 직장에서 13년 장기 근속하며 제 초심을 일깨워 준 옷입니다. 첫 면접때 너무 긴장해서 3시간 전에 도착한 면접 장소에서 수백번을 매만졌던 기억이 납니다. 5분 남짓의 면접을 위해 쏟았던 긴장, 다짐, 노력 등을 이 옷을 떠나보내며 다시금 마음에 새겨봅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리며 대여하시는 분들의 앞날에도 행운이 깃들길 바랍니다.
2020년 10월 11일
기증자 이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