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직장인 이병우라고 합니다. 수차례 졸업연기를 거치며 나름 치열하게 준비했던 전문직 시험에 낙방하고 뒤늦게 취업준비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1년 가량은 면접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자취방에 홀로 쳐박혀 '내가 정말 존재가치가 있는 사람이긴 한 걸까' 우울한 하루하루가 이어졌던 것 같네요. 식상한 이야기이지만 그 우울감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준비해왔는지와 상관없이 '나는 그 누구보다 훌륭하고 최고다'라는 암시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실제로 이런식의 마음가짐은 특히 면접 당일에 큰 힘이 될 겁니다. 면접준비 및 직장 2년차에 이르기까지 입었던 옷들을 공유합니다. 미약하지만 한 토막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020년 10월 11일
기증자 이병우
/금융기관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