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 하나를 공유하고 싶네요.

얘야 왜 그래? 왜 그러는 거야. 왜 그렇게 힘들어하는 거야. 네 둘레를 좀 보아. 위만 보지 말고 아래도 좀 보아. 너보다 못한 사람 많고 너를 부러워하는 사람들 오히려 많아. 힘을 내야지. 모든걸 좋게 생각하고 아름답게 생각해야지. 오늘보다는 내일이 좋을 거라고 믿어야지. 혹시 네가 너무 꽃이기만을 바란 것은 아닌지 걱정 돼. 네가 한사코 밝음이려고만 발버둥 친 건 아닌지 걱정이 돼. 때로 우리는 어둠이 필요해. 휴식이 필요하고 침묵이 필요해. 밤하늘의 별들을 좀 보아라. 무엇이 별들을 반짝이게 하더냐? 어둠이야. 어둠이 있기에 별들이 반짝이는 거야. 어둠을 믿고 별들이 웃고 있는 거야. 오히려 별들의 배경은 어둠이고 별들의 집은 어둠이고 별들의 운동장은 어둠이야. 별들은 차라리 어둠이 고마운거야. 너의 어둠을 사랑하고 어둠을 아껴라. 그러면 조금씩 좋아질 거야. 조금씩 세상 살맛이 돌아오고 너도 조금씩 반짝이기 시작할거야. 나는 믿는다. 네가 세상의 꽃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별이기도 하다는 것을 말이야. 얘야, 네 마음의 별을 믿어라. 네 마음의 힘을 믿어라. 네 마음의 사랑을 믿고 네 마음의 그리움을 믿어라. 그래서 더욱 빛나는 아름다운 별이 되어라.
-나태주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다보면 언젠가 별처럼 빛나는 그날이 와요. 물론 그 과정에서 힘들고 지치겠지만 절대 스스로를 포기하지 마세요. 스스로를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다독여주세요. 그렇게 나아가다보면 인생이 포기하고 싶다가도 또 살아지더라고요. '누구의 삶도 틀리지 않았다'라는 책이 있는데 그처럼 자기만의 삶이 있는거니까요. 인생에 정답은 없어요. 본인이 나아가는 길이 답이에요.

2021년 5월 13일
기증자 김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