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년전 이네요. 바람이 쌀쌀해지던 늦가을 JFK에 앉아 시원섭섭한 마음과 다르게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하염없이 닦았습니다. 영주권 지원도 다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정말 잘한 선택일까? 한국 사회생활은 힘들다던데 잘 할수 있을까? 그렇게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오랫동안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매달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없으니 불안하기도 했고,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남들은 이해하지 못할 혼자만의 고통이고, 아무도 주지 않는 압박을 나 혼자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취업에 성공했고, 행운스럽게도 정말 좋은 사람들을 직장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뭘 그렇게 걱정했나 싶을 정도로 지금은 한국 생활이 정말 행복하고 소중합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일하며 하루하루 성장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제가 6년 전 떨고 있는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여유를 갖고, 조급해 마. 충분히 잘할 수 있고 조금더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괜찮아. 넌 될놈이니까" 입니다. 떨지 마세요. 악마는 불안한 냄새를 맡고 찾아옵니다. 절 좋은 곳으로 이끌어준 행운의 면접구두를 신고 꼭 좋은 곳으로 당당히 걸어가시길♡

2021년 7월 8일
기증자 김가희/호텔신라 H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