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면접을 보게 되었을 때 샀던 정장입니다. 면접을 보게 된 것도 엄청난 기회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샀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면접이 되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그 뒤로도 여러번 이 옷을 입고 면접을 보고 또 떨어지기를 반복했습니다. 결국 이 옷과 함께 도전했던 일은 포기하게 되었지만, 다른 분야의 일에 도전해 시험에 합격했고 이 옷을 입고 다시 면접을 보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제게 이 옷은 뼈 아픈 실패의 기억이기도 하지만 합격과 시작의 기억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면접은 잘 풀리지 않고 이 일은 내가 해내지 못할 것만 같은 때가 있겠지만 내일의 면접은 이상할 만큼 수월할 수도, 새로운 도전이 인생의 방향을 바꿔놓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열린옷장을 찾는 모든 분들이 스스로를 더 소중히 여기며 오늘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화이팅!

2021년 9월 4일
기증자 임혜수
/공인노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