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장은 작년 초에 산 정장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L사이즈가 맞았던 저는 꼭 다이어트를 해서 여름 결혼식에 이걸 입고 하객으로 참석하겠다고 다짐했지요. 물론, 성했으면 이 정장은 제 옷장에 있었을 겁니다. 즉 실패했기에 저는 실착 횟수 0번인 정장의 처분에 대해 고민해야 했고 비싸지 않는 정장이어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내 옷장에서 나날이 썩어가는 것보다 가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누군가의 몸에 입어졌으면 좋겠네요. 이상 현재 XL 정장을 입는 기증자의 M 정장 기부 일화입니다.
2021년 9월 25일
기증자 권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