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장은 제가 오랫동안 좋아했었고 잘 보관해왔기에 전해드립니다. 주로 면접이나 인사를 드릴 때만 입었기에 집에 걸어두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언제 저 옷을 입고 나갈 일이 또 올까 기대하면서 살았죠. 취직은 열심히 찾다보면 우연히 자리가 생기는 주차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자신이 빠를수도 남들보다 더딜 수도 있지만, 좋은 곳은 언제나 늦게 오는 것 같습니다. 부디 원하시는 곳에 입사하시고 평상시 사고 싶었던 멋진 옷을 기쁘게 장만하시길 빕니다.

2022년 3월 30일
기증자 조성관/대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