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사이즈가 맞지 않아 작아진 정장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장을 기증 받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좋은 정장들이 아니어 부끄럽지만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길 바라며 기증을 합니다. 스무 살 된 기념으로 부모님께서 사주신 정장부터 첫 회사 취직 기념으로 산 정장, 첫 월급 받은 기념으로 산 정장 등 많은 정장이 모인 만큼 저에게도 좋은 추억과 기억, 또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작어져 입지 못해 저에겐 필요가 없어졌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들이 많아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이 다가올 좋은 날을 다시 쌓아가기 위해 옷장을 비워보려 합니다. 이 옷들과는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지만 새로이 입게 될 분들과 좋은 날들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기증합니다.

2023년 5월 16일
기증자 이정빈
IT 엔지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