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정장을 처음 입었을 때 거울 속 내 모습이 너무 낯설어서 언제 이런 정장이 어울리는 사람이 될까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날 그 생각이 무학하게 저는 10년이 흐른 지금 정장이 캐주얼보다 편한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제가 기증한 정장을 입으신느 분들께도 자연스럽게 멋진 사회인이 되도록 해주는 마법이 일어나기를 바라면서, 20대의 젊은 날들에 사입었던 정장을 보냅니다. 눈부시게 젊은 분들이 입으시면 제 옷장 속 잠들어있던 이 옷들도 더욱 빛이 나리라 믿습니다.

2023년 8월 22일
기증자 김소담
/법무법인 태평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