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집을 오니, 드레스룸 한 켠에 고이 모셔저 있던 이 정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 옷과 함께 했던 시간이 고스란히 기억납니다. 떨렸지만 확신에 찼던 최종면접. 부모님이 많이 생각났던 신입사원 입사식. 동기들과 언제든 곱씹어도 즐거운 연수기간. 이 모든 시간은 고스란히 저를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어떤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 옷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잘 안내해줄 겁니다. 그 길의 끝에서 우리 다시 만나 이야기해보야요.
2023년 10월 1일
기증자 김태완
/KBS 광고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