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이 되면 전세자금을 모았을 것이라던 19살의 패기어린 목소리를 지나 27살을 두 달 앞둔 저는 학자금과 생활비에 쫓기는 대학원생이네요. 면접과 졸업발표, 두 번만 입는거라 안 사도 된다고 엄마를 위로하고, 알바를 더 뛰어서라도 옷을 마련해야하나 고민하던 저에게 열린옷장은 지푸라기와도 같았습니다. 이제 막 발표를 마치고 내려와 옷을 정리해두었습니다. 몇 년 후에는 정말 저도 이렇게 도움이 되는 든든한 사람이 되어있길 바라면서요.

2018년 11월 19일
대여자 권빛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