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취업면접. 모든 시작이 낯설고 두렵기만 하다. 정장도 그렇다 빳빳하고 주름 하나 없는 새 정장. 비싸고 어렵다. 그러다 열린옷장을 알게 되었다. 무료로 대여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놓였다. 다양한 정장을 고를 수 있었다. 가격표를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니... 부자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정장은 내 몸에 꼭 맞았다. 그리고 따뜻했다. 긴장감에 떨리는 내 어깨를 감싸주는 것 같이.
2023년 8월 12일
대여자 구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