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인턴 면접이 급작스레 내일로 잡혀서 당황했었는데, 열린옷장 덕분에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몇 년 만에 다시 정장 차림을 해보는 것 같습니다. 옷을 기증해주신 김은화, 정하은 님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특히나 정하은님의 기증 사연을 읽고 나서, 힘들지만 정의로운 선택을 하신 남편 분 그리고 그것을 옆에서 같이 이겨내셨던 정하은님 두 분께 존경과 감사를 다시 드립니다. 저도 이렇게 늦은 나이에(공부를 늦게 시작해서 정말 나이가 많아요^^) 4학년 졸업반이 되어 처음 인턴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취업을 향해 가는 모두들 정말 분투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열린옷장과 기증자분들의 응원 덕에 별 탈 없이 면접은 끝났지만, 제 조건과 능력이 부족하여 아마 합격하진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가시밭길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제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면 주저할 필요 없이 뒹굴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저 자갈밭 정도만 되면 좋겠지만요.^^ 다들 취업하느라 힘드시죠. 저처럼 아무런 스펙도 없는 사람도 이렇게 뭐든 해보려고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습니다. 여러분들은 저보다 훨씬 훌륭한 분들이니 잘 해내시겠지요. 무엇보다 열린옷장과 같은 시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열린옷장 직원 여러분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다들 친절하게 응대해주시고 자기 일에 충실하신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습니다. 주먹을 꽉 쥐고 한 번 뻗어봅시다. 그 과녁이 허공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도전에는 의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당신이 누군지 저는 모르지만, 당신의 발 걸음을 응원합니다. 저 역시도 면접을 보러 가기 위해 열린옷장을 찾는 날이 다시 오기를 바랍니다. 김은화, 정하은, 열린옷장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2017년 2월 15일
대여자 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