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스무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결혼하여 현재 다섯살된 딸이 있는 스물 다섯살 아빠입니다. 딸 아이가 갓 돌이 되었을 때, 겨우 스물 하나의 어린 마음으로 아버지로서 살아가는 데에 강한 정신을 갖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 특수전부대에 입대하였습니다. 하지만 한창 이쁠 때 아빠가 함께 시간을 보내주지 못한 것은 무엇으로도 보상해 줄 수 없는 것을 뒤늦게야 알았네요. 정하은님께서 기증해주신 이 정장을 해양경찰 특공대가 되기 위해서 면접을 볼 때 입었습니다. 아쉽게도 면접을 잘 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경찰이 되어 남편 분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정직하고 청렴한, 부조리를 용인하지 않는, 경찰. 그리고 구조대를 지원한 만큼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경찰이 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언젠가는 이 빚을 갚기를 고대하며, 2017년 11월 24일
대여자 이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