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옷장과 함께 훨훨 날아오르실 청춘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초등학교에서 귀여운 1학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2008년 3월에 발령을 받으며 사회 생활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벌써 8년차에 접어드는 중견(?) 교사가 되었네요.
지난 주 우연히 ebs <인간과 패션>이라는 다큐를 통해 '열린옷장'을 알게 되었고 작은 일이지만 꼭 필요한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저에게 특별한 사연이 담긴 정장 두 벌을 보내드립니다.
한 벌은 제가 임용고사 2차 면접을 볼 때 입었던 정장입니다. 추운 겨울이기도 했고 면접을 앞둔 터라 긴장감에 덜덜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나 같은 사람을 안 뽑으면 누굴 뽑겠어'라는 자신감의 주문을 걸고 면접에 임했고, 최종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해 준 소중한 정장이랍니다. 두 번째 정장은 발령을 받고 학교에 첫 출근할 때 입었던 옷이에요. 앞으로 내가 근무할 학교는 어떤 곳일까, 동료 선생님들께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첫 수업에서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할까 등등 설렘과 기대감에 가득 찬 신규 교사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첫사랑 같은 아이(?)입니다.
중견 교사가 된 지금은 임용고시생 때와 신규 교사 때 입었던 것과 같은 각 잡힌 정장을 입을 일은 거의 없지만, 이 옷들을 보며 그 때 가졌던 열정, 설렘, 처음의 마음가짐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지금, 조금은 불안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그 터널을 통과하면 밝은 태양과 시원한 바람, 쭉 뻗은 길이 '청춘'님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이 옷을 입고 훨훨 날아오르실 청춘님! 당신의 열정, 설렘, 초심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