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가씨에서 엄마가 되는 동안 제 옷장도 세월의 흐름 속에 잠들어 있던 옷들이 많더군요. 그 중에서 아무 생각 없이 옷 수거함에 넣기에는 아까운 옷들과 신발을 열린옷장에 기증합니다. 교생 실습을 나가기 전 현재의 남편이 남자친구였을 때 사준 정장을 포함해서 학생 시절 모자란 용돈을 아껴아껴 샀던 블라우스와 구두들도 기증합니다. 출산 후엔 아무래도 높은 굽이 무릎에 무리가 가더라구요... ㅠㅠ. 대신에, 예쁘게 신어주실 많은 분들이 기다리는 열린옷장에서 빛나고 있을 제 구두들이 더 가치있겠죠? 아담 사이즈인 저보다는 키가 큰 분들에게 더 잘 어울릴 원피스도 이쁘게 입어주실 바랄게요.
떠나 보내는 서운함보다는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로 가득찬 마음으로 기증 상자를 채웠답니다. 아직은 세상이 그대에겐 살맛나는 곳이길 바랄게요.
2016년 3월 25일
기증자 최고운
/교육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