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열린옷장에 기증을 해야겠단 생각만 품고 있다가 이제서야 실행에 옮기게 되었네요. 저는 지난 2014년에 결혼해서, 며칠 전 듬직한 아들을 출산한 전업주부입니다. 결혼해서 전업주부 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결혼 전에는 의류무역회사 해외영업 부서에서 7년간 치열하게 일했더랬지요. 대구에서 대학까지 졸업을 했고, 졸업 전 급작스럽게 서울에 있는 회사에 4차까지 면접보러 새벽 KTX를 타고 왔다갔다 했던 시절이 있었네요. 그때의 두금거림이라 간절함을 세월이 흐르고 주부가 되어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요즘은 더욱더 젊은이들에게 기회가 없고 또 그 기회가 주어지는 행운을 얻기가 힘들다고 하죠... 정말 노력하고 빛나는 존재들인데 시대가 이러하여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희망은 있고 때가되면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존재가 되리라 믿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기증이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다면 제게 너무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2016년 10월 26일
기증자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