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열린옷장에서 2번 정도 옷을 대여했던 경험이 있어, 그 인연으로 구두를 기증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 때 선물받은 구두 상품권을 들고 명동에 가서 이 구두를 샀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당시에는 구두를 산다는 게 어색하고 부끄러워서, 빨리 구매해서 나와야지 라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그 탓에 사이즈가 맞지 않는 구두를 사게 되었고 발이 너무 아파서 몇 번 신어보지도 못한 웃픈 기억이 있네요. 멋모르고 샀던 250mm의 이 작은 구두가 다른 분에게는 면접, 경조사와 같은 중요한 순간을 함께할 동반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증을 합니다. 구두와 함께 중요한 순간을 빛내주신다면 제게는 큰 영광이자 행복일 것 같습니다. 이 편지를 받으시는 모든 분들의 앞날에 행복과 밝은 미래가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20년 4월 9일
기증자 최민석/사무직, 매일유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