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을 앞두고 옷장을 정리하다 제가 취준생일 때 큰 마음 먹고 장만하였던 정장을 기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방 국립대 출신이었고, 취업시장에서 인기 없는 전공 출신이기에 면접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면접장에 가면 다들 나보다 세련되어 보였고, 나도 자신있게 입고 갈 좋은 옷이 있으면 더 당당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당시 제가 살 수 있었던 제일 좋은 옷을 샀고, 합격했습니다. 등산은 정상에 오르기 직전이 가장 힘들다 합니다. 험한 산을 높이 올라온 만큼 체력도 떨어지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게 됩니다. 그렇다고 절대 포기하지는 마세요! 지금이 제가 바라던 정상에 오르기 직전이기 때문에 힘든 겁니다. 저도 취업 직전이 가장 힘들었었고, 이 생각으로 버텨내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옷을 입게되실 모든 분들이 정상 직전의 고비를 잘 버텨내서 행복해지시기를 바랍니다. 조금만 힘내서 몇 걸음만 더 내딛으면, 곧 그토록 바라던 정상에 오르실 수 있을 거예요. 힘내세요!

2020년 9월 21일
기증자 박초영
/공기업